미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불륜사건
美 CIA국장 갑작스런 사퇴 미묘한 파장
美공화당 대선 주자·차기 국방장관 거론됐던 인물
FBI, 퍼트레이어스 전기 쓴 여성작가 폴라 브로드웰 조사

  • (서울=연합뉴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놓고 미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1·6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된데 이어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명될 정도로 신망 있는 장군이었고, 군에서 잔뼈가 굵은 '전쟁영웅'이었기에 그 충격은 적지 않은 분위기다. 여야 의원들과도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 내년 1월 출범할 오바마 정부 2기 내각에서도 유임이 유력시됐던 터여서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게 미 언론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본인이 "외도(extramarital affair)를 저질렀다"고 밝혔다시피 이번 사임은 '혼외정사'가 결정적 원인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왜 하필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이 재집권하고 얼마 되지 않은 이 시점에 이번 사건이 갑자기 불거졌느냐 하는 점이다.

게다가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와 미국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테러공격 사건과 관련해 미 정보당국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시점이다. 더욱이 내년 1월이면 오바마 집권 2기 내각이 출범한다.

또 이번 조사는 CIA와 오랜 경쟁관계인 미 연방수사국(FBI)이 주도하고 있다. 한 정보 소식통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FBI가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혼외정사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뒤 은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BC 방송도 "FBI가 퍼트레이어스 FBI 국장의 전기를 쓴 여성작가 폴라 브로드웰과 혼외정사를 벌인 사실을 적발, 그녀가 부적절하게 퍼트레이어스 국장 이메일에 접근을 시도했는지, 첨단 비밀정보에 접근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초 "올인(All IN):퍼트레이어스 장군의 교육"이라는 자서전을 공동 저술, 출간했던 브로드웰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2010년 7월∼2011년 7월까지 퍼트레이어스 장군과 아프가니스탄에 같이 머물렀다.

그녀는 당시 퍼트레이어스 장군과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광범위한 접근이 허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 사령관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등을 맡으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롬니 집권시 국방장관 후보 물망에도 올랐던 그가 한순간에 몰락한 배경에 혹시나 '정치적 요인'이 작용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전혀 없지는 않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