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0년대 이전엔 중국인 월북으로 고민"
美우드로윌슨 발굴 자료… 당시 中은 송환 거부한 北에 불만

  •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최근 중국의 탈북자 강제 송환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1970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이 오히려 중국인들이 북한으로 넘어가는 문제로 고민했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북한국제문서연구사업(NKIDP)' 프로젝트팀이 발굴한 중국 정부 문서에 따르면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북한 주민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것보다는 중국인의 북한 입국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국계를 중심으로 한 중국 주민들이 경제난으로 굶주림, 가난, 인종차별 등을 견디지 못하고 합법ㆍ불법을 가리지 않고 북한으로 `탈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실제로 1961년 5월 중국 외교부가 작성한 외교 문서는 "최근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향하는 주민들의 수가 매일같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개인 혹은 가구 단위로 밤에 국경을 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낮에도 조직적으로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해 1월에서 4월까지 랴오닝(遼寧)성과 지린(林省)성에서 무려 4천701명이 북한 입국을 시도해 이 가운데 3천381명이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이 문서는 "월북이 늘어나는 이유는 많지만 주민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이용하지 못하는데다 이념교육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경제난을 사실상 시인했다.

특히 "또 다른 문제는 양국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월북자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이들을 정착시키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8년 10월 작성된 문서에는 북한 정부의 금지에도 북한 여성들이 중국인과 결혼해 중국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혀 양측이 모두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아울러 1961년 3월 작성된 문서에는 압록강과 두만강에서 월북을 시도하다가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245구가 발견됐다면서 중국인 월북자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를 발굴한 헤이즐 스미스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현재 북ㆍ중 국경지대는 1990년대 초 이후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탈출구로 묘사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이전에는 거꾸로 북한계 중국인들이 중국을 떠나 북한으로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