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국서 이젠 선진국 돼야죠"
취임 100일 맞은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정동철기자 ball@hk.co.kr
"스포츠 강국에서 이제는 스포츠 선진국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체육회 최종준(58) 사무총장이 29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1990년 프로야구 LG트윈스 야구단 창단 준비팀장을 시작으로 스포츠와 맺은 인연이 올해로 20년째다. 그 동안 야구, 축구, 씨름, 배구 등 다양한 종목의 운영에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체육계 변화의 기치'를 내건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취임했고 4개월 뒤 사무총장 공채에서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뽑혔다. 박용성 회장의 '변화의 기치'를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된 것이다.

그만큼 바쁘고 할 일도 많다. 최 총장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이었다"면서도 "대한체육회가 한국 스포츠의 총본산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취임 100일 소감을 밝혔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안이한 생각에 따른 행정이 한국 체육의 기능약화 등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판단에서다.

최 총장은 "스포츠 강국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스포츠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체육계 단체의 위상 정립과 체육인의 정신도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기단체 행정의 선진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법인화 추진 배경은 시기 상조의 실효가 없는 소모성 힘겨루기라고 단정했다.

이와 함께 대한체육회의 체질 변화도 빠트리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대한체육회 직원은 정년이 보장되지만 거기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인센티브제와 평가제도 등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체육회의 연간 예산은 1,400억원 정도. 이 가운데 95% 정도가 국고와 기금으로 충당된다. 단 5% 정도만이 체육회의 수입이라는 뜻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체육회의 재정 자립이 절실하다는 게 박용성 회장은 물론 최 총장의 판단이다.

이 대안으로 체육회의 CI변경 등 다각적인 변화를 계획 중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도 이제는 '팀 코리아'라는 브랜드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2의 박태환과 김연아 배출을 위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활성화 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권익과 인권보호를 위해 스포츠인권익센터도 강화 할 계획이다. 그리고 씨름, 궁도, 택견 등 한국의 전통 종목 발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 총장은"국민들도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는 동계종목 등 비인기 종목에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