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남자' 사랑하고 싶은 이유
■ 지선의 와일드 미스다이어리
한때 나의 이상형은 전형적인 O형 성격을 가진 연상의 남자였다. 보통의 소녀들이 자라오면서 가지게 되는 이상형의 기본 베이스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동경심에서부터 시작되듯 나 역시O형의 아버지를 둔 덕분에 그러한 환상을 키우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철이 들고 난 후 세상 속에서 알게 된 O형의 전형적인 모습들은 아버지의 캐릭터와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과도한 환상이 문제였을까? 이상하게도 정작O형 남자와의 연인으로서의 인연은 늘 완성되지 못했다. 'O형 남자를 만나보고 싶어'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선언하고 나름 필사적으로 괜찮은 O형남 찾기에 전념했었던 시기마저 있었는데, 그러면서 알게 되었던은 '이 지구상엔 O형의 비율이 생각보다 훨씬 더 적구나'라는 사실 뿐이었다. 게다가 괜찮은 O형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꽤나 인기가 있는 모양으로, 내가 마주친 그들 중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었다. 하긴 'O형남'들이 가진 장점들을 생각해본다면 그들의 일반적 인기는 어쩌면 정해진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O형들은 대부분 리더쉽이 강하고 외향적이다. O형 남성들의 경우에는 보편적인 유머감각으로 주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유쾌한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떤 집단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늘 주위의 관심을 끌게 된다. 특히 에고가 성숙한 O형 남성들은 주위의 또 다른 남성들에게도 일반적인 지지를 받는데, 선배들에게는 '예의를 아는 괜찮은 후배', 후배들에게는 '믿고 따를만한 선배', 동료들에게는 '의리있는 친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늘 '사람 좋다'는 평가를 받게된다.

지켜본 바에 의하면 그들은 대체로 그런 세간의 인기를 부담스러워 하기보다는 고맙게 담아야 할 애정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서인지 즐거운 책임감으로 주위 사람들을 다독일 수 있는것 같다. 그렇게 집단의 중심에서 이목을 끄는 O형 남성들의 모습에 여성들이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마주친 괜찮은 O형남들은 어김없이 인기남이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그들의 그런 이미지가 내게는 이후 O형남에 대한 환상을 깰 수 있는 또 다른 관점을 가지게 한 것 같다. 일반적인 인기를 얻기 쉬운 O형남은 자신도 그만큼 보편적인 성향이나 상식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러한 일반성을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하므로 자신의 룰을 세상의 룰과 동일시 하는 경우가 많다. 개개인의 취향적 다양성의 합에서 오는 상승 효과보다는 집단의 단결된 분위기에서 얻어지는 에너지를 더 좋아하므로 다소 강압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한 O형의 성향은 어느날 내게 '아무튼 일반적인 것은 재미없어하는 B형 여자의 성향' 또는 '어쨌든 집단보다는 개인이 중요한 B형의 성향'과 반작용을 일으켜 버렸고, 꽤나 오랜 시간 내 안에 머물렀던 나의 'O형 남자 콤플렉스'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O형 인기남' 그들은 내게 입는 것 보다 보는 것이 행복한 근사하고 격식 있는 드레스였는지도 모른다.

글쓴이 지선은 올해 서른 줄에 들어선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그룹 러브홀릭의 보컬로 활동하다 최근 <안녕 마음아><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등으로 솔로 가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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