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어이없는 교학사 감싸기
검정합격 취소 결함 나오자 "시험용 책자로 보인다"
교학사는 "오류 다 고친 최종본"
최종 인쇄된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검정합격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결함이 두 군데나 발견됐지만 교육부는 "최종본이 아니다"며 또다시 감싸기에 나섰다.

14일 교육부 관계자는 언론에 배포된 교학사 교과서의 최종본이 교육부의 승인 조치와 다르게 출간된 것과 관련해 "최종 배포 이전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만든 시험용 책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정합격 취소 등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것이다.

그러나 앞서 1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들에게 교과서를 배포한 교학사 관계자는 "교육부의 수정 승인으로 오류가 다 고쳐진 최종본"이라고 밝혔었다.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달라"고 적힌 홍보 전단과 함께였다. 교학사는 일반에도 교과서를 배포했다. '교학사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는 조전혁 명지대 교수(전 한나라당 의원)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 교학사 관계자가 가지고 온 역사 교과서 최종 수정본"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이렇게 뿌려진 교학사 교과서 최종본에는 지난해 12월 24일 추가 수정안을 제출해 삭제하겠다고 한 인촌 김성수와 관련한 '이야기 한국사'(292쪽) 서술이 그대로 인쇄됐다. 또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들은 시간 사용의 합리화와 생활 습관의 개선을 일제로부터 강요받았다'(282쪽)는 서술을 수정하면서 같은 문장이 서로 다른 단락에서 반복됐다. 현행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 상 검정 합격 취소 사유에 해당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역사 교사 생활 22년 동안 교과서 시험본을 찍어 돌린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검정합격을 취소하지 않으려고 어이없는 해명을 하는 교육부에 말문이 막힌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는 교학사 최종 인쇄본에서도 357건의 사실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백두산정계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을 설명하는 지도에서 만주의 압록강 대안지역을 가리키는 서간도를 엉뚱한 곳에 표기했고(226쪽), 미국은 인도차이나에 식민지를 가진 적이 없는데도 "이 지역(인도차이나)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던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이 반발하였다"(238쪽)고 적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오류의 일부만을 공개하면서 "최종수정 승인된 교과서도 여전히 오류투성이지만 잘못을 지적하면 교학사와 교육부가 견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충격적인 오류는 아직 밝히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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