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감독 "2차례 승부조작 제안 거절"
본보에 해명… 검찰, 이번주 소환 조사
"주전 빼고 하위팀에 완패… 5,6차례 정황"
검찰이 남자 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본보 5일자 1면 보도)과 관련해 지난 2010~2011 시즌 동안 5, 6차례 승부조작이 시도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번 주 중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강동희(47) 감독을 소환할 방침이다.

5일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 유혁)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 관련 수사 과정에서 프로농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브로커 최모(37ㆍ구속)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 강 감독의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최씨로부터 2010~2011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강 감독에게 수천 만원을 주고 승부조작을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감독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알고 지내던 최씨로부터 2차례 승부조작과 관련한 제안을 받은 적이 있으나 다 거절했다"며 "승부조작에 관여하고 돈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 차례 승부조작을 시도하는 과정에 강 감독이 어느 정도 개입됐는지는 직접 조사해봐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10~2011시즌 정규리그에서 3월 초 경기를 특히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위권에 있던 동부는 하위 팀과의 대결에서 주축 선수 두 명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또 팀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외국인 선수 역시 출전 시간이 11분25초에 그쳤다. 결국 동부는 하위 팀에 완패했다. 시즌 막바지에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주전들의 체력안배 명분이 있었지만 이 게임 전후의 경기에는 주전들이 모두 뛰었다.

당시 스포츠토토가 발매한 농구토토 승5패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 경기의 경우 하위 팀이 6점차 이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15.7%에 그쳤고, 하위 팀이 6점차 이상으로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은 무려 62.5%에 달했다. 대부분 동부의 승리를 전망했지만 의외의 결과가 난 것이다.

이 때문에 불법 사설 스포츠도박에서는 상당한 고배당이 지급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승부 조작 의혹으로 충격에 휩싸인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강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이 사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확인 중에 있다"며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KBL은 강 감독과 동부로부터 해명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L 고위관계자는 "강 감독이 승부조작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어 관련자들의 거짓 진술이나 배달사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