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42)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법원이 '인육 유통' 가능성을 제기하자 공포에 떠는 네티즌들이 실제로 인육이 유통되는지 수사해야 한다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재수사 여론이 비등하자 검찰이 인육 밀매 가능성을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수원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동훈)는 지난 15일 오원춘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불상에 인육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상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은 오원춘이 고난도의 방법으로 장시간 사체를 훼손한 이유가 의문이라면서 훼손한 사체를 다른 곳에 제공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법원에서 이 같은 판단이 나오자 누리꾼들은 "인육 목적의 살인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metall***)은 "인육시장의 존재 유무를 떠나 실존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이다. 국민 모두가 맘 졸이느니 정확히 수사하는 게 옳다"고 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somchai***)은 "단순 유기로 보기엔 의문스러운 점이 너무 많다. (검경이) 국민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사건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사이버 세상은 인육과 관련한 온갖 유언비어와 엽기 괴담으로 들썩이고 있다. '식인문화 분석자료' '중국의 식인 역사' 등 출처를 확인하기 힘든 자료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오원춘 재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일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나섰다. 전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법원이 '인육 이용 가능성'에 대해 판시했으므로 이 사건을 철저히 재수사해 국민의 의혹과 불안을 확실하게 풀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법원이 가능성을 제기했고 국민들의 의혹을 갖고 불안해하고 있는 만큼 검경이 재수사를 주저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오원춘이 주로 왕래한 중국 지역은 어디인지, 왜 휴대폰을 네 대씩이나 갖고 있었는지, 누구와 어떤 연락을 했는지, 갖고 있던 돈은 어디서 났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검경과 관세청은 물론 인터폴과 협력 체제를 갖춘 특별수사단을 꾸려 인육 의혹과 유통, 관련조직 등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청원 게시판을 열고 "많은 참여를 통해 검경이 조속히 재수사를 하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네티즌들을 독려했다. 20일 오전 11시 현재 네티즌 5,898명이 청원에 서명했다.

검찰은 당초 인육 유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었다. 검찰은 그 근거로 한국에 인육 유통 시장이 없고 중국까지 인육을 운반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검찰은 법원에서 인육 유통 가능성을 제기한 데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사건 재수사를 통해 인육 유통 가능성을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인육 유통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을 모은다.

오원춘은 19일 사형 선고에 불복해 A4용지 1장 분량의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 이유는 구체적으로 직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