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硏 김정한 소장 성급한 해임 논란
수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김정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수리연) 소장이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과 관련해 지난 16일 해임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 수사에서 김 소장이 개인적으로 공금을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져 사법처리 및 해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경찰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5일 김 소장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소장은 2009년 미국 위스콘신대 오모 교수를 초빙하면서 연구비를 유용해 과다한 인건비를 지급하고, 명절 때 관련 기관에 선물을 보내기 위해 연구비 가운데 1,800만원 가량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장은 "수학계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이었으며,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수학과의 한 교수도 "(초빙된) 오 교수는 2006년 스페인 국제수학자대회에 초청된 한국 수학자 3명 중 한 명으로 세계적인 수학자"라며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수학자는 "교과부 감사를 통해 해결하면 될 일을 마치 범죄자 다루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공공관리규정상 공공기관장이 이런 상황이면 직위해제나 보직해임을 하게 돼 있다"며 "무죄 판결을 받으면 복직시킨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소장의 임기가 올해 10월로 끝나고 연임의지를 밝힌 적이 없어 사실상 복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수석연구원과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 연세대 수학과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수리연 소장을 맡아왔다. 세계적인 수학자로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여하는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를 한국에 유치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