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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빛의 도시 목포' 먹구름
유달산 등 명소 야간조명 관광객 호응 불구 환경단체 "자연훼손 심각…조례제정" 반발

유달산 일등바위가 한밤중에 조명을 받아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정취를 연출하고 있다.


남도의 미항 목포의 야경을 밝혀주는 ‘빛의 도시’ 건설 사업이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이 예상된다.

목포시는 유달산 등 관광명소에 조명을 설치, 아름다운 야경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시민단체들은 환경파괴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목포시에 따르면 원도심과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다시 찾고 싶고, 한번 더 보고 싶은 목포’를 만들기 위해 2003년부터 연차사업으로 역사와 추억이 함께하는 걷고싶은 빛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목포 원도심인 대반동 바다 건너편에는 삼학도와 고하도, 외달도 등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 예쁜 섬들의 실루엣이 장관을 이룬다. 이 해안로를 따라 석양이 지면, 목포항의 관문인 고하도에 설치된 오방색 조명등(LED)이 항구를 비추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또 유달산 일등바위에 설치된 경관 조명은 높이에 따라 색온도차를 두어 한 폭의 동양화를 빚어낸다.

유달산 인근 구도심인 목포극장 주변 500㎙ 도로에 꾸며진 ‘루미나리에(빛의 거리)’까지 불이 들어오면 빛의 도시 목포의 밤이 완성된다. 이와 함께 하당 신도심 평화광장 구름다리와 목포문화예술회관 건물에도 경관조명이 설치돼 아름다운 한국미를 한껏 뽐내고 있다.

목포시는 유달산 일등바위 등의 야간 경관조명이 시민 및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유달산 명소인 유선각, 새천년 시민의 종각, 노적봉, 낙조대 등에 조명을 설치해 ‘빛이 흐르는 유달산’이라는 테마로 목포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올 3월까지 유달산 이등바위 주변에 250여개를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동명동 어판장에서 여객터미널 등 해안로를 따라 경관등을 밝힌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목포와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에 학모양 조명시설이 완공되면 목포는 명실상부한 빛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유달산 낙조대에서 보는 목포의 석양은 한편의 영화보다 화려하다”며 “야간 조명설치사업이 시민과 외지 관광객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유달산 일등바위에 경관 조명이 설치되면서 동ㆍ식물 생태계 변화는 물론 역사깊은 노적봉 바위 훼손 등 심각한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목포환경운동연합 및 목포생명의 숲 등 환경단체들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야간에 지속적으로 불을 밝히는 바람에 잠을 자지 못하는 동ㆍ식물이 제대로 성장, 발육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명을 철거하고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경관 조명설치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사업추진 과정에서 조명설치에 대해 주민 및 관련 단체들과의 논의가 없었고 전력사용량이 너무 많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목포환경련 유영엽 사무국장은 “목포시는 합동 토론회 등 시민합의점을 찾지도 못한 상황에서 조명시설을 철거하기는 커녕 오히려 조명시설을 늘리려 한다”며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조례 제정 등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반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입력시간 : 2006/01/19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