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中양회 개막에도 '침묵' 일관
베이징발 기사 4개월째 사라져…'이상기류' 반영 분석

  •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북한 매체들이 매년 보도해오던 중국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 소식을 올해에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7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 등 북한의 주요매체 보도 내용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정협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소식을 전하는 보도가 최근까지 한 건도 없었다.

지난 5일 개막한 전인대 소식에 대한 보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북한이 3일 개막한 정협 소식을 사흘이 넘도록 보도하지 않은 것은 최소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양회'(兩會)로 불리는 정협과 전인대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로, 중국과 우방관계인 북한은 매년 '양회'가 시작되면 개막 하루 또는 이틀 정도의 시차를 두고 주요 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보도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의 정협 개막 소식은 3월 5일 북한 매체에 보도됐고, 전인대는 7일에 첫 보도가 나왔다.

이번 '양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10년 만에 신구(新舊) 지도부 교체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행사다.

또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1월 8일 제18차 중국 공산당 대회 소식을 끝으로 4개월째 베이징(北京)발 기사를 내보내지 않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북한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중국의 중요한 정치행사 관련 보도를 빠뜨리고 올해 들어 유난히 중국 관련 보도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교적 강하게 비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도 찬성했다. 최근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또 다른 대북제재 결의안에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