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은 여야 대선주자의 이념성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가장 보수적인 주자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가장 진보적인 주자로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꼽았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 4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매우 진보 0, 중도 5, 매우 보수 10이라고 규정했을 때 정치인의 이념성향을 숫자로 평가해달라'고 질문한 결과 박근혜 전 위원장의 평균 이념성향은 6.7점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 보수 성향이 강한 정치인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6.4점)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6.1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5.9점) 김문수 경기지사(5.5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6.4점, 박 전 위원장이 6.0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박 전 위원장의 보수적 이미지가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대표의 보수적 이미지도 5.7점에서 6.1점으로 약간 상승했다.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 주자들이 모두 중도 기준인 5점을 상회해 보수 성향으로 평가된 반면 범야권 인사들은 모두 5점 이하의 진보 성향으로 조사됐다. 유시민 전 대표가 평균 3.8점으로 가장 진보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13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4.14점) 등도 진보 성향 지수가 높은 편이었다. 안 원장의 진보 성향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데 대해 전문가들은 "기성정치권 전체에 대해 비판적이어서 진보적이란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은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4.3점) 김두관 경남지사(4.5점)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4.6)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4.9)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의 이념노선을 0에서 10사이의 숫자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서는 새누리당이 평균 6.5점을 얻어 가장 보수적인 정당으로 조사됐다.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이 5.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민주통합당은 4.5점으로 중도진보에 가까운 정당으로, 통합진보당은 3.4점으로 가장 진보적인 정당으로 각각 평가 받았다. 지난해 6월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통합당이 4.7점에서 4.5점으로 약간 진보 쪽으로 이동했고, 새누리당은 6.5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선주자와 당의 노선을 비교하면 박 전 위원장이 6.7점으로 새누리당 노선에 가장 가까웠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김 지사가 4.5점으로 당의 노선과 같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