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 실패하자… 北김정은 급당황"

  •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13일 광명성 3호가 발사됐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광명성 발사 4시간 여만인 이날 낮 12시3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선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38분 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면서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도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긴급보도를 내보냈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로켓 발사에 실패했다고 확인했다. 군 당국은 북한 로켓은 발사 수분 후 공중에서 폭파한 뒤 여러 조각으로 분리돼 서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3단계로 이뤄진 로켓이 1단과 2단을 분리하지 못한채 쪼개진 것으로 추정하며 기술적 결함 여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단 분리는 장거리 다단계 로켓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실패한 원인은 무게 100㎏의 광명성 3호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도록 1단 로켓의 추진력을 무리하게 높인 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명성 3호는 북한의 자존심이었다. 북한은 "김일성 동지의 탄생 100돌을 맞으며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은 김정일 장군의 유훈이며 오래전부터 계획되고 추진돼온 사업"이라며 광명성 발표를 대대적으로 국내외에 선전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앞두고 발사를 강행했지만 결국 실패함에 따라 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국제적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외신기자들까지 초청해놓은 상태였으니 이보다 큰 굴욕은 상상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 전문지 IHS 제인스의 상무이사인 테이트 너킨은 이날 "분명히 이번 로켓 발사 실패는 김정은과 북한을 당황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까지 4시간 동안이나 침묵을 지킴으로써 발사 실패를 시인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숙고한 것으로 보인다.

로켓 발사의 실패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북한이 로켓 발사 강행에 이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긴장이 급속히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식량지원을 포기하면서까지 로켓을 발사했기 때문에 핵실험은 북한 도발의 다음 수순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이유는 협상력 강화에 있기 때문에 로켓 발사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미 행정부 관리는 이날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은 이번 로켓 발사 이후 대북 지원용 식량 선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월 핵실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조건으로 북한에 24만t의 대북 식량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