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월 7일] 유독물질 또 누출… 이러다 정말 큰일 내겠다
경북 구미공단에서 이번엔 맹독성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유독 화학물질 누출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다섯 번째다.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불산 등 산(酸)혼합액이 누출된 게 불과 닷새 전이고, 떠들썩했던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 누출사고는 한 달밖에 안됐다. 언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도무지 불안해서 살 수가 없을 지경이다.

빈발하는 유독물질 사고의 공통점은 업체들의 안전불감증이다. 그제 일어난 구미케미칼 염소가스 누출사고도 작업자 과실이 원인이었다. 염소가스를 정화하는 송풍기가 고장 났으나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다 가스가 역류해 누출됐다. 불산 누출사고가 난 삼성전자의 경우 모두 1,934건의 법규 위반 사항이 발견되기도 했다.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는 데도 업체들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화학물질 설비의 노후화 시점이 다가온 것도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유해물질 관리에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관리감독 기관의 무능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당국은 사고만 나면 유독물 취급업체 일제 점검 등의 대책을 내놓지만 그때뿐이다. 지난해 9월 구미공단 휴브글로벌 불산 가스 대량 유출사고 후 구미시는 관내 136개 유독물 취급 업체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였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후로도 두 차례나 유독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의 점검이 실효성이 있으려면 담당 인력부터 늘려야 한다. 공단이 밀집한 대구ㆍ경북 지역의 경우 유독물 취급업체가 2009년 103곳에서 지난해 577곳으로 늘었지만 대구환경청의 전담인력은 3명에 불과하다. 당국이나 업체나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