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월 6일] 청소년 좋아하는 프로농구까지 '승부 조작'
검찰이 프로농구에서 승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불법도박으로 구속된 전직 스포츠에이전트의 진술에 의하면 2011~2012년 시즌에 모 감독이 수천만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가 현역 유명 사령탑이어서 충격이 크다. 사실이라면 2011년 축구, 2012년 야구와 배구에 이어 이번에 농구까지 우리나라 4대 프로스포츠 모두가 승부조작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정정당당한 승부, 페어플레이를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가 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참담할 뿐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 청소년 팬들이 유난히 많은 프로농구야말로 승부조작으로부터 안전한 마지막 보류로 여겨졌던 곳이다.

당사자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승부조작 여부는 검찰의 수사와 한국농구연맹의 진상조사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앞서 다른 종목에 대한 수사의 전례에 비추어볼 때 사실일 개연성이 높다. 더구나 다른 종목과 달리 농구는 선수교체, 작전타임, 전술권을 감독이 독점하고 혼자서도 경기를 충분히 좌지우지할 여지가 커서 얼마든지 선수들 모르게 승부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이 아니라도, 최근 프로농구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신인지명권을 위해 리그 중에 뜬금없이 용병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하는가 하면, 누가 봐도 고의패배를 위해 실책을 남발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경기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역시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비열한 행동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검은 돈의 유혹에 의한 승부조작이 본인은 물론 스포츠 자체에도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프로축구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동안 경기장이 썰렁했고, 지금까지 관련자 4명이 스스로 생명을 끊었으며,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런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정부와 관련단체는 엄벌과 철저한 관리ㆍ감독, 불법도박 근절을 외쳤다. 그러나 아마추어, 프로 가릴 것 없이 여전히 스포츠의 승부조작과 그 온상인 불법도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새로 출범한 만큼 이러한 부조리를 철저히 뿌리뽑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