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피정 프로그램 "신자 아니어도 문 활짝"
아직 불교의 템플스테이만큼 일반화하지 않았지만 가톨릭 피정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2005년 88곳이던 전국 '피정의 집'은 올해 133곳으로 늘어났다. 휴가철을 이용한 피정 프로그램의 숫자는 3배가량 늘었다. 주교회의는 "피정은 본래 하느님과 영적인 만남을 위해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심리적 영적 재충전을 원하는 모든 이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피정은 성서를 정독하고 묵상하는 렉시오 디비나(성독ㆍ聖讀)나 향심기도처럼 전통적 가톨릭 수련법을 배우는 피정에서부터, 젊은이들이 수도자들의 생활을 직접 경험해보는 체험 피정,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가족피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개인피정은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독서나 묵상을 하는 것인데, 하루 몇 차례 있는 공동기도에는 참석하는 것이 가톨릭 문화를 접하는 좋은 경험이 된다. 휴식형 템플스테이 중에도 새벽예불과 사시예불 정도는 참석하길 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많은 피정 프로그램이 여름 휴가철에 집중돼 있지만 연중 운영하는 곳도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매월 12일에 성인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연다. 이웃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신앙이 없는 사람도 참가할 수 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는 매월 첫째 토요일에 서울 정릉 수도원에서 1일 수도원 체험 행사를 연다. 피정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천주교 주교회의(www.cbck.or.kr)나 각 교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정과 관계 없이 성당 안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충남 보령시 대천 해수욕장에 있는 요나성당, 전북 김제시 수류성당은 수려한 자연 경관 속에서 가톨릭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방된 성당이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교구 내 공소(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소) 12곳을 여름철 숙박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개방 중이다. 월출산 자락의 시종공소, 슬로시티 증도가 지척인 지도공소 등이 포함된다. 문의 요나성당 (041)934-7758, 수류성당 (063)544-5652, 천주교 광주대교구 공소사목국 (062)380-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