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도 구조조정 본격화] 자영업자들 두 번째 눈물
직장서 밀려나고… 새 사업마저 절망으로…
작년까지 급증하던 숫자 올1월 2만1000명 줄어
경기도 성남에 사는 김모(46)씨는 지난 2011년3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 후유증으로 회사 앞날이 불투명해지자, 16년간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퇴직금에 주택담보대출까지 얻어 2억5,000만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주변엔 비슷한 커피점이 즐비했고, 그의 가게는 매달 적자만 쌓여갔다. 결국 그는 작년 하반기 문을 닫았다.

위치가 나쁘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도 어려웠다. 결국 인터넷카페 '중고나라'에 커피머신과 냉동고, 제빙기 등등 기계 사진을 찍어 올려놓고 다른 커피숍 예비창업자에게 넘긴 뒤, 그에 손에 남은 돈은 임대보증금을 포함해 달랑 7,000만원. 1년 반 만에 2억 가까운 돈을 날린 것이다. 그는 "창업이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이젠 물러날 데도 없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영업자들이 두 번째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그만두고 벼랑 끝 심정으로 가게를 차렸을 때 첫 번째 눈물을 흘렸던 이들은 이제 그 가게마저 문을 닫으며 또 한번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바야흐로 자영업마저 구조조정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까지 급증하던 자영업자수는 올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감원이 본격화하고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까지 겹치면서 작년 1~3분기에는 매달 15만명씩 자영업자가 늘어났다. 하지만 4분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더니 마침내 올 1월엔 2만1,000명 감소했고, 이런 추세는 올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까지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건 마땅히 기술이나 자본이 없는 은퇴ㆍ퇴직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들이 식당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소규모 자영업창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자영업 급증으로 시장 자체가 포화되면서 휴ㆍ폐업이 늘어나게 됐는데 최근 자영업자수가 줄어드는 건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봉급생활자들의 대량 실직 보다 자영업자들의 대량실직을 더 위험하게 보고 있다. 직장을 잃은 샐러리맨들은 대부분 자영업으로 가지만, 자영업에서마저 실패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그대로 도시빈곤층이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영업 퇴출은 박근혜 정부의 '중산층 복원'과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의 김문겸 교수는 "정부도 자영업 구조조정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 하며 상권관리협의체와 재창업 교육 등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