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모뎀, 홍보는 떠들썩 AS는 나몰라라
직장인 서 모(28)씨는 두 달 전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을 한 통신사로부터 구매했다. 기존에 쓰던 인터넷 속도보다 5배까지 빠른데다 사용법도 컴퓨터 USB포트에 연결만 하면 된다는 말에 2년 약정으로 사용계약을 한 것. 하지만 기대감도 잠시였다. 서 씨는 LTE 모뎀이 고장 나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제조사의 무책임한 애프터서비스(AS)였다. 직접 제조사의 AS센터를 방문했지만 "수리해 본 적이 없다"며 "놓고 가라"고 말한 뒤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러는 사이 서 씨는 한 달 기본 사용요금 3만5,000원을 통신사에 고스란히 지불해야 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이라는 곳이 차세대 통신서비스라고 홍보만 해 놓고 AS는 나 몰라라 했다"며"아직 이용 고객들이 적어 목소리가 작다 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개인의 몫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 7월 제조사가 통신사와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LTE모뎀의 사후관리가 엉망이어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LTE모뎀(또는 라우터)이란 LTE망을 통해 보다 빠른 휴대 인터넷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로 USB포트에 간편하게 꽂기만 하면 된다. 기존 3세대 보다 파일을 올리는 속도는 5배, 내려 받는 속도는 최대 7배 이상 빠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세대 LTE 모뎀을 처음 출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넉 달째인데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서 씨가 말한 대로 제조사의 AS센터에 문의를 해 봤더니, 편리한 음성인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ARS 녹음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거기엔"냉장고, 세탁기 AS를 원하는 제품을 녹음해 주세요"라는 말은 있었지만 LTE모뎀은 아예 항목이 없었다. 어렵게 상담원과 연결됐지만 LTE모뎀 자체를 알지 못했다. 한참 후 상담원이 전해준 말에 따라 해당 제조사에 직접 차례 전화를 걸어 봤지만 결국 통화음만 울릴 뿐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당 제조사는 "미숙한 콜센터 직원이나 AS대리점 직원이 실수를 한 것 같다. 향후 교육에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사들이 LTE모뎀에 이어 이달 들어 속속 LTE스마트폰까지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면 신뢰를 얻기 힘들다"며"차세대 서비스에 어울리는 AS를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