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돔 하우스… 집들의 변신
친환경 기술 접목… 공사비 싸고 공기 짧아
공장서 제작해 조립 '인스턴트 집'도 상용화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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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네모 반듯하게 지어진다는 고정 관념이 깨지고 있다. 화물 운반용 컨테이너와 스티로폼으로 지은 집이 등장하는가 하면, 공장에서 골조를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인스턴트식 건축 방식까지 상용화하고 있다.

일반 주택에 비해 공사비가 싸고 건축기간도 짧다. 불과 1,2주만에 2,000만~3,000만원이면 번듯한 '내 집'이 지어진다. 주택의 변신이 주목 받는 이유다.

화물 운반체에서 주택 공간으로

대부분 화물운반용으로, 가끔 건설현장 임시 사무실로 사용되던 컨테이너가 어엿한 주택으로 대중 앞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통상 바닥면적 27㎡ 규모(가로 3mㆍ세로 9m)의 일반형 컨테이너 하우스에는 침대를 비롯해 화장실 부엌 등 생활 필수시설이 모두 갖춰진다. 소유자 기호에 따라 컨테이너를 위로 쌓아 복층형 주택으로도 만들 수 있다. 일반 아파트에 적용되는 기술은 물론이고 첨단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장치 등 친환경 기술도 접목된다.

컨테이너 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과 기동성. 한 채를 짓는데 드는 비용은 마감재 사양과 컨테이너 크기에 따라 대략 3,000만~5,000만원. 제작기간은 2주일로 짧지만, 20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다. 또 필요에 따라 순식간에 장소를 이동할 수도 있다.

최근 관련 특허를 출원한 큐브디자인개발의 한영식 건축사는 "구조 변형과 내ㆍ외장재 고급화를 통해 일반 주택 못지않게 지을 수 있다"며 "주택뿐 아니라 일반 상점과 카페, 전시관 등으로도 제작ㆍ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 집은 만화 속 '스머프집'

에스키모의 이글루를 떠올리게 하는 '돔(dome) 하우스'도 요즘 인기다. 안전성은 물론 에너지 효율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일반 주택은 물론 펜션 건축에도 활용된다.

만화 캐릭터 '스머프(Smurf)'가 사는 집을 연상시켜 '스머프집'으로도 불리는 돔 하우스는 스티로폼을 외장재로 사용한다. 반구(半球) 형태의 특수 스티로폼과 화산석 등을 섞어 만든 특수 건축소재로 씌워지는데, 밀폐성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기존 주택보다 낫다. 펜션용 소형 돔주택부터 3층 높이의 대형 돔주택까지 크기에도 별 큰 구애를 받지 않는다.

돔하우스 전문업체 칸돔하우스에 따르면 기초공사 후 1주일이면 지을 수 있는데, 건축비도 컨테이너 주택 못지않게 파격적이어서 바닥면적 30㎡ 정도인 주택을 2,000만원 정도에 지을 수 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주택

SK건설 자회사인 SK D&D는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현관문, 욕실 등 전체 공정의 80% 가량을 정밀 제작한 뒤 현장에서 최종 내ㆍ외장 공사만 하는 방식의 주택인 '스카이홈'을 도입해 시공 중이다. 시공기간도 기존 단독주택의 3분의1 수준으로 짧아 주문 후 두 달 남짓이면 입주가 가능하다. 공장에서 구조체만 완성해 현장 시공을 하는 기존 조립식 주택과는 크게 다르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