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듯 하다 성스러운 음색까지…
이철웅 트롬본 독주회
피아노 협주곡 등 7곡 중 6곡이 한국 초연
오케스트라의 여러 금관악기 가운데 트롬본은 생김새는 친숙해도 정작 자세히 아는 사람이 적은 악기다. 나팔에 연결된 관(슬라이드)을 길게 쭉 뽑았다가 바짝 당겼다가를 반복하면서 연주하는 모습은 시원스럽고 흥미롭다. 나팔에 뮤트(소리를 바꾸는 도구)를 끼워서 맹꽁이 같은 익살맞은 소리를 내기도 하는 등 표정이 다양한 악기이기도 하다.

트롬본 연주자 이철웅(48)씨가 1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한다. 올해 2월까지 KBS교향악단 트롬본 수석으로 있다가 모교인 연세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한국인 금관악기 연주자로는 유일한 국제 콩쿠르 우승자다. 1999년 독일 폴크방 프라이스 콩쿠르에서 목관, 금관, 건반악기 전 부문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금관악기 연주자가 적다 보니, 한국인으로 그의 뒤를 이을 국제 콩쿠르 우승자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피아니스트 이미연과 함께하는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은 연주할 7곡 중 6곡이 한국 초연이다. 프랑스 작곡가 J.M.드페예(71)가 비발디, 바흐, 슈만, 브람스, 드뷔시 풍으로 각각 쓴 '알 라 마니에르' 5곡과, 사바틸(1856~1937)의 '디베르티스망'이 그것이다.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영국 작곡가 스파크(62)의 트롬본과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준비했다.

트롬본은 뒤늦게 발견된 악기다. 바로크 시대까지만 해도 레퍼토리가 한 두 곡에 불과했지만, 근대 이후 작곡가들이 트롬본의 매력에 눈을 돌린 덕분에 연주할 곡이 많아졌다. 이씨는 "트롬본에는 여성적 소리와 남성적 소리가 모두 들어 있다"며 "오케스트라가 폭풍우를 묘사할 때나 성스러운 교회음악에도 잘 어울리는 소리"라고 설명한다.

그는 3년 전부터 악기 제작사로 유명한 프랑스의 안토인 쿠르투아 연주자로 있다. 안토인이 동양인을 자사 아티스트로 선정하기는 그가 유일하다. 안토인은 그에게 악기와 외국 갈 때 비행기표, 호텔비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홈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