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손봉호 교수 "정치인들, 개신교 편 들지 말라"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물신에 찌든 한국교회 최대 위기"

박광희편집위원 khpark@hk.co.kr  
관련기사
대통령 무릎꿇린 목사 분별없어
개신교, 더 낮아지고 겸손해야
다음 대통령은 기독교인 돼선 안돼

돈에 휘둘리는 한기총 없어져야
교인들 성직자 신성시 지나쳐
언론도 종교 잘못하면 비판해야


한국에서 종교는 성역이다. 감정과 맹종이 논리와 이성을 압도해 종교에 관한 한 사회적 논쟁이 불가능하다. 종교를 비판하는 데 특별한 용기가 필요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장로 출신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는, 개신교의 득세에 따른 다종교 질서의 붕괴를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통령을 무릎 꿇게 하고 대통령 하야 발언을 한 것도 개신교다.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는 금권 논란이 불거졌다.

개신교를 향하는 시선은 그래서 요즘 더 서늘하다. 그에 맞춰 개신교의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권선거 물의를 일으킨 한기총의 해체를 요구하고 개신교에 깃든 물신주의를 배격하려는 움직임이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기독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수적 신앙인을 자처하는 손봉호(73) 고신대 석좌교수도 그런 운동의 대표적인 인사다. 그는 H_직격인터뷰에서 개신교 문화 전반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_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무릎 끓고 기도한 것을 두고 논란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모습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대통령이 개신교인인 만큼 무릎 꿇고 기도한 것을 이해해줄 수 있다고 본다. 외국 원수 등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 꿇은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절대자 앞에서 그렇게 한 것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본다. 만약 대통령이 그것을 거부했다면 더 난감한 상황이 됐을 거다. 그렇게 인도한 목사가 분별없고 상식 없는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식으로 기도하는 것은 기독교 정신과도 어긋난다."

_어떤 점에서 어긋나는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장된 제스처다. 성경에는 거리에서,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듯 기도하면 안 된다고 돼 있다."

_이번 일이 이 대통령 취임 후 드러난 종교편향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있다.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번 일을 그렇게까지 해석하는 것은 좀 쩨쩨하다."

_이번 일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개신교에 유별난 사랑을 과시해왔다는 지적이 있지 않은가.

"이 대통령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가장 많이 드러낸 지도자다. 그래서 그렇게 인식된 측면이 있다. 개신교인 대통령이라면 의식적으로라도 개신교인을 멀리 해야 했다. 교회 사람을 중요 자리에 앉혔는데 그들이 교회 사람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나는 모르겠다. 종교적 이유로 그들을 중용했다면 잘못이다. 나는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에게 개신교 편을 들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종교에 공평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_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개신교인들이 잔뜩 기대를 품은 것은 사실 아닌가.

"대통령 취임 초기에 개신교인들은 덕 볼 생각 하지 말고 손해 볼 각오를 하라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개신교는 손해를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특혜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이제 손해 볼 때가 됐다. 손해를 보아야 기독교의 원래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 물론 손해를 본다 한들 한 종교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도록 우리 사회가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_그렇다면 이런 논란은 정치의 문제인가, 종교의 문제인가.

"정치인은 표를 의식하기 때문에 종교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가 정치에 응하면 잘못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기독교 대표를 불러다 밥 먹이고 하니까 기독교인들이 서로 대표가 되고 싶어한다. 여러 정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개신교인은 전체 교인의 수에서는 불교보다 적지만 의식적으로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신도는 더 많다.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겠지만 개신교인은 종교적인 이유로 투표를 하면 안 된다. 정치 지도자를 뽑는 것인 만큼 종교가 아니라 정치적 능력을 보아야 한다. 과거 공명선거 운동을 할 때 특정 정치인을 편든다는 이유로 조용기 목사를 고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개신교인이 종교에 따라 엉터리 정치인을 뽑으면 개신교에도 마이너스다."

_다음 대통령도 개신교인이 됐으면 좋겠는가.

"개신교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개신교인 대통령이 나오면 교회 사람들이 정치 권력을 등에 업으려고 시도할 것이다. 비상식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 개신교를 위해서도 개신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돼야 한다."

_공교롭게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을 무릎 꿇게 한 이가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다.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금권 선거 논란이 불거졌다. 손 교수는 요즘 그 한기총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과정에서 금권선거 폭로가 잇따랐다. 돈에 휘둘리는 기구는 없어져야 한다. 개개인의 이름을 콕 찍어서 잘못을 거론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개신교의 대표기관을 자임하면서 돈을 썼다는 것이, 같은 종교인으로서 자존심 상한다. 돈을 숭상하는 것은 기독교의 본질과 어긋난다. 그렇다고 한기총이 반드시 존재해야 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해체해야 옳다."

_보수적 색채의 한기총이 사라져야 한다면 진보적 성격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어떤가.

"NCCK가 대표를 뽑을 때 돈을 썼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도덕적으로 타락했거나 물신주의에 휘말렸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_물신주의는 한기총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전반의 문제 아닌가.

"맞다. 한국 교회가 돈의 우상을 섬긴다. 모든 교회, 모든 교계 지도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교회가 그렇다. 지금 교회는 돈, 권력, 명예(유명세)라는 세속적 가치에 매달린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것들에 집착하게 돼있지만 교회가 그것을 추구하면 안 된다. 성경에서 복은 핍박을 받고 마음이 가난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한국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는 성경적인 것이 아니다. 한국 교회는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처해있다."

_이전에도 한국 교회에 위기가 있었는가.

"일제 하에서 신사참배를 강요당하고 공산당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진짜와 가짜 교회가 가려졌고 그런 고통 속에서 신앙을 강화한 교인이 많다. 교회가 고생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익이 됐다. 지금은 세속적 가치가 교회를 휘어잡고 있으니 가장 큰 위기라고 할 수 있다."

_그렇다면 교회가 왜 세속적 가치에 물들게 됐는가.

"좀 복잡하다. 입신양명을 주장하는 유교의 영향을 받는 등 우리에게는 과거부터 현세 중심의 문화가 강했다. 그러다가 자본주의 가치가 도입되면서 지금은 돈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개신교의 일부 목회자가 그런 심리를 이용, 개신교 믿으면 돈 많이 번다고 했다. 돈 많이 벌려면 개신교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것이 알게 모르게 교회에 확산됐다."

_종교인이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종교기관이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성직자가 세금 안 내는 나라는 거의 없다. 사실 개신교 목사의 70~80%는 소득이 적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나머지 20~30%가 세금을 내야 할 대상인데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신정국가가 아니다. 모든 소득에 세금이 붙는다. 물론 지금도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는 목사가 적지 않다."

_목회자의 수입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교회가 제공하는 것인데 결국은 교인의 헌금이다. 일일이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성직자는 수입이 상당하다."

_손 교수는 오래 전부터 목사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나.

"그 때문에 항의도 많이 받았다. 몇 년 전 교계 잡지에 목사가 세금을 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3, 4개월 지상 토론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을 읽은 교회 사람들이 항의를 많이 했다."

_대형 교회의 목사가 교회를 자기 자식에게 세습하려고 한다.

"작고 가난한 교회의 목사가 어려움을 세습하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하지만 세습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넉넉한 교회가 하려 한다. 목사가 자기 권위를 이용해 세습하는 것은 지나치게 세속적이며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도 없다."

_최근 논란이 된 수쿠크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내용을 완전히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그것이 정치와 종교의 문제인지 등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자신이 없다."

_조용기 목사가 대통령이 수쿠크법을 받아들이면 하야 운동을 하겠다고 해 논란이 됐는데.

"조 목사가 나중에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했다. 그래도 그 표현은 경솔한 것이었다."

_교회가 세속적 가치에 빠진 데는 교인들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 교회 지도자라도 잘못이 있으면 비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교인들은 성직자를 지나치게 신성시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성직자를 망친다. 기독교적 시각으로 보면 인간은 한계가 있는 존재다. 그래서 누구든 힘을 가지면 부패하게 돼있다. 그렇다면 교회 지도자도 잘못이 있을 수 있다. 하나님 사랑과 목사 사랑을 구별해야 한다. 목사가 도덕적으로, 성경대로 살 수 있도록 감시, 비판하는 것이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_타종교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개신교가 변질돼서 그렇다. 봉사, 희생, 사랑 등을 통해 타종교와 경쟁했다면 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가 더 낮아지고 더 겸손해져야 한다. 다른 종교가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개신교인이 다음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

_봉은사 땅 밟기 같은 일은 어째서 일어난 것인가.

"개신교에 열광주의적 설교를 하는 수준 낮은 목회자가 있다. 그런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신학교가 너무 많다. 그곳에서 배출된 무자격 목회자의 영향이 크다. 염치코치 따지지 않고 전도만 하면 훌륭한 기독교인이라는 이상한 문화가 있다."

_한국 사회는 여러 종교가 비교적 잘 어울리는 다종교 국가의 모범 사례로 꼽혔는데 개신교 이외 종교가 소외감을 느끼면 종교간 평화가 깨질 수 있다.

"한국은 종교 평화가 기적같이 유지돼 왔는데 그것을 개신교가 깨고 있다. 물론 다수는 그렇지 않지만 일부가 문제를 일으킨다. 기독교는 교리가 본질적으로 편협하다. 예수를 믿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불교나 원불교 등은 교리가 기독교보다 너그럽다. 교리가 그러니 개신교인은 더 포용적으로, 더 너그럽게 행동해야 한다."

_개신교 교인이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교회가 도덕적으로 존경 받지 못해서 그렇다. 사람들은 세속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순수하고 고귀한 것을 찾는다. 세속의 가치와 다른 것을 교회가 보여준다면 교인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교회는 더 가난하고 검소해져야 한다."

_타종교의 구원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람은 자신의 구원관에 따라 종교를 가질 권리가 있다. 또 타인에게 자신의 종교를 믿으라고 말할 권리도 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다른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 타종교를 믿는 사람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다른 종교와의 공통점을 최대한 찾아서 협조할 것은 해야 한다."

_개인적으로 타종교와 교류를 많이 하는 편인가.

"몇 년 전 원불교 신학교의 초청을 받아 기독교의 세계관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다. 원불교 측에서는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 알면서 초청한 것이고 나는 강연회장에서 내 소신을 밝혔다. 시민운동, 북한돕기운동 등을 하면서 불교, 가톨릭 인사들과도 가까이 지냈다. 몇 년 전 월주 스님의 초청을 받아 김제 금산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다. 서경석 목사 등 다른 기독교인들도 많이 참석했다. 타종교인과 만나면 가급적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것이 예의다."

_최근 개신교의 물신주의 문화를 비판하면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나. 우리사회에서는 종교를 비판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한데.

"나를 나무라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반대로 칭찬, 격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와 가까운 교회 사람 중 일부가 좀 심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도리어 냉정한 자세로 교회 문제를 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종교가 잘못하면 사회와 언론도 비판해야 한다. 반사회적, 비도덕적 행위를 했다면 처벌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인들 역시 엄격한 도덕적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 부정이 많은 교회는 다니지 말아야 한다. 윤리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기독교인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윤리적이어야 한다. 기독교는 어려워야 더 순수해진다."

손봉호 교수는


신앙은 보수적이나 사회활동은 진보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경주중학교에 다니던 1953년 친구의 전도에 따라 교회에 간 것을 계기로 개신교를 믿게 됐다. 어린 나이여서 아무 것도 모른 채 다닌 교회였는데, 한번에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마음이 끌리면서 차근차근 신앙을 쌓을 수 있었다. 고교 때는 별 이유 없이 종교에 회의를 품은 적이 있다. 아무 것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고민에 휩싸여 있던 그때 일본인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의 <구안록>이라는 책을 읽었다. 인간은 한계가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종교를 통해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손 교수는 그 책에 감동해 다시 교회로 나가게 됐다고 말한다.

손 교수는 시민운동에도 열심이다. 1980년대 중반 기독교인만이라도 선거 부정을 막아보자며 공명선거기독교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참여한 것이 처음 시작한 시민운동이었다. 87년에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만들었고 89년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발족에 참여해 이후 공동대표를 맡았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연합을 출범시켜 군 부재자 투표는 영외에서 하도록 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대중 유세 대신 TV토론을 도입하는 등의 선거법 개정에 큰 기여를 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남북나눔운동 등 북한 돕기 운동에도 빠지지 않았다. 현재는 몽골에서 나무심기 운동을 하는 푸른아시아와, 한국에 유학 온 가난한 외국학생들을 후원하는 국제학생회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에 가나안농군학교의 정신을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유엔재단과 손잡고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에 모기장을 보내는 운동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약력

1938년 포항 출생
1957년 경주고등학교 졸업
1961년 서울대 영문학과 졸업
1965년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졸업
197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철학박사
1973∼83년 한국외국어대 화란어과·철학과 교수
1983∼2003년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
현재 고신대 석좌교수, KBS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샘물호스피스 이사장, 푸른아시아 이사장,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저서 <과학과 인격> <고통받는 인간> <나는 누구인가> 등


개신교 도덕주의 개혁운동 선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교회개혁실천연대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과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복음주의권의 양대 시민운동단체다. 이 가운데 기윤실은 손봉호 교수를 비롯해 장기려, 이세중, 이만열 등 개신교인 38명이 1987년 12월 출범시켰다. 민주화 운동이 급격히 진행되던 시점에 이들은 종교인으로서 윤리적이고 모범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에서 도덕운동을 시작했다. 성경과 정통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도덕적 삶을 살고 그것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얻으면서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 기윤실의 정신이다. 정직, 책임, 정의, 평화, 배려 등 다섯 가지를 핵심가치로 둔 기윤실은 부정부패 추방, 교회에 대한 신뢰성 제고, 정직하고 검소하게 살기 등의 운동을 전개해왔다.

손봉호 교수가 고문으로 있는 개혁연대는 2002년 11월 교회 개혁을 목표로 발족했다. 한국 교회가 물량주의적, 기복적, 이원론적 신앙에 빠져 있으면서도 개혁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다는 문제 의식에서 개혁연대가 출범했다. 그 동안 담임목사직 세습, 비민주적 교회 운영, 교회 기득권 세력의 전횡 등에 반대하고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왔다. 또 모범 교회정관을 만들어 전국의 교회에 보급하는 운동을 하는 한편 교회 내 금권 타락선거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