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노무현 만세" 잔칫집
"성공한 대통령 남길" 주문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결정이 발표되는 순간 기쁨의 환호성이 메아리치고 대중가요 ‘대한민국’이 울려 퍼지면서 잔칫집 분위기에 휩싸였다.

탄핵정국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62)씨도 집에서 TV를 지켜보다 마을 광장으로 나와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건평씨는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여야가 새로운 상생의 정치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을 경로잔치까지 연기하며 ‘심판의 날’을 기다려온 주민들도 다목적광장 팔각정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TV를 지켜보다 ‘탄핵 기각’이란 자막이 나오자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 국민의 힘으로 돌아왔습니다’ 등 문구가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며 ‘노무현 만세’를 외쳤다.

마을이장 조용효(48)씨는 “헌재의 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며 “앞으로 민생과 경제를 잘 돌보는 당당한 국민의 대통령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천차선(68) 할머니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어야지예…”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주민과 취재진 200여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고 주변 느티나무 20여 그루에는 노사모 회원들이 메단 ‘당당한 대통령’, ‘국민에게 희망을’ 문구의 노란색 리본과 500여개의 노란색 풍선이 내걸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입력시간 : 2004/05/14 18:12




▲경남 김해 봉하마을 주민들이 14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한호하고 있다. /김해=이성덕기자